불과 화약의 관계처럼

유증기가 가득한 곳에서 담뱃불을 붙이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1977년 이리역에서 폭발물을 운반하는 열차 안에서 촛불을 켰다가 대폭발 사고가 일어나 1400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었다. 불과 화약은 한 공간에 있으면 안 된다.

인간은 죄성으로 가득한 육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완전한 의로 거룩하신 빛과 같은 존재이시다. 사람은 마치 죄와 악이란 화약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하나님은 의로움의 열기로 가득한 불과 같은 분이시다. 따라서 의의 불꽃을 내뿜는 하나님 앞에 사람은 결코 설 수 없다. 화약이 뜨거운 열기와 닿는 순간 폭발해 버리듯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인간은 산산이 부서져 버릴 것이다.

 

왜 살아계신 하나님은 사람에게 물론 직접적인 방법으로 나타나시지 않는 것일까? 시내산에 실제로 강림하신 사건은 왜 그때 단 한 번만 일어났을까? 왜 기록된 말씀, 선지자의 대언, 꿈과 환상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나타나신 것일까? 왜 직접 나타나시지 않고 독생자라는 중보를 통해서 가르치시고, 지금은 성령으로 자신의 뜻을 나타내시곤 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오랜 의문이 마침내 해결되었다. 내 안과 밖에 가득한 죄악을 발견하고 절망하던 시간 속에서 나는 하나님의 의롭고 거룩함을 생생하게 깨달아 갔다. 그리고 호리 같은 죄악이라도 결코 용납할 수 없으신 하나님의 거룩함을 발견했다. 그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는 한순간에 터져 버릴 수밖에 없는 화약 같은 존재다. 그리고 내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중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스도는 화약과 같은 사람을 불과 같은 하나님과 한 공간에 있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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