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묵상] 이상 《날개》 - 나는 정말 살아가고 있는가
사람은 살아 있으면서도,어쩌면 삶을 멈춘 채 살아갈 수 있습니다.아침에 눈을 뜨고,밥을 먹고,하루를 보내고,다시 잠이 듭니다.겉으로 보기에는 분명 살아 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고,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으며,그저 하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그것을 정말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이상의 《날개》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었습니다.작품 속 ‘나’는 거의 방 안에서 살아갑니다.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세상과 적극적으로 관계하지 않으며,잠을 자거나 혼자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아내가 밖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면,‘나’는 그 세계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사람입니다.무엇인가를 선택하기보다 주어진 대로 살아가고,무언가를 만들어가기보다 흘러가는 삶에 자신..
2026.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