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의미
지금은 나의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셨다. 모친상을 당하고 5년 후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셨다. 돌이켜 보니, 살아 계실 때에 변변하게 밥 한번 제대로 사드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외식이라도 할 때에는 대부분 부모님이 돈을 내셨다. 부모님은 늘 나보다 돈이 더 많으셨다. 그래서 쉽게 밥 사달라고 말을 했고 그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자신이 밥값을 지불하곤 하셨다.
어엿이 자란 자식이 사준 밥 한 끼는 부모에게 기쁨과 즐거움이 되고 자랑거리가 될 텐데…
이제 와서 슬픈 후회가 된다. 큰 딸이 월급을 받았다고 사준 밥 한 끼에 즐거워하는 나를 보며오늘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더 생각이 난다.
모든 것을 가지신 하나님께 사람이 무엇을 드리겠는가? 우리가 가진 모든 것 그 자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물은 하나님께 기쁨이 된다. 헌물 자체 보다는 하나님께 드리는 그 마음을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발적으로 기꺼이 드리는 모든 헌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가 된다.
언젠가 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번 돈 중에 5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내게 준 적이 있다. 나는 아직도 그 돈을 지갑 한편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 돈은 단지 5만 원짜리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내게 여전히 기쁨을 주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초라한 몸과 연약한 마음뿐이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기쁨으로 소중히 받아주시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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