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사랑하시는 그 제자

사도 요한은 예수의 사랑하시는 그 제자라고 불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은 요한 자신이 스스로에게 사용한 표현이다. 오직 요한복음에만 요한을 예수의 사랑하시는 그 제자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예수님은 어느 한 제자를 편애하신 것은 아니다. 요한은 자신이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자살했다. 그가 끼적거리며 남겨 놓은 유서에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죽는다고 쓰여 있었다. 그 아이의 죽음 앞에 부모는 울며 부르짖었다.
“이 바보 같은 녀석! 사랑하지 않는데 새벽부터 밥해 먹이고 옷 입히고 학교 보냈겠냐? 너 때문에 힘들게 일 해왔는데….” 인식되지 못한 사랑이 비극의 원인이 된 것이다.

 

부모가 모든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들 스스로 부모의 사랑을 인식하고 있는 정도는 다르다.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음을 모르고 있는 자녀는 공연한 슬픔 속에서 살아가게 되지만, 자신이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요 사랑받고 있음을 확실히 아는 자녀는 삶에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사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인간관계를 붕괴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한이 한평생 신앙을 지키고 충성되고 신실한 삶을 산 비결은 바로 그가 예수님의 사랑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예수의 사랑하는 그 제자라고 쓴 것이다.

 

우리도 십자가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성령으로 확증을 받았다. 모든 성도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결코 변하지 않는 그 사랑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제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하는 그 제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사랑에 대한 개인적 확신이 오늘 하루도 주님이 기뻐하는 일에 참여하여 살 수 있도록 자원하는 마음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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